성인용품 입문을 하게 되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대표적인 제품이 바로 ‘바이브레이터’, 진동기입니다. 대표적인 여성 자위기구이자 성인용품 입문용으로 시도하기 좋은 성인용품입니다.
미국 성인 여성의 53%, 남성 46%가 소유한 물건으로도 잘 알려졌는데요. 즉, 절반 이상의 여성이 또 절반에 가까운 남성이 바이브레이터를 갖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마, 아직까지 성에 대해 보수적인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생소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이야기죠.
바이브레이터는 본래 의료기기로 활용되었습니다.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삶을 살던 여성은 성욕이나 오르가즘을 느끼는 것이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정신적인 히스테리를 많이 부렸었죠. 지금은 워낙 자유롭게 성적인 감정과 희열을 표현하곤 하지만, 당시에는 ‘여성의 성’이 억압받던 시대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정신적인 억압은 우리가 흔히 알던 ‘히스테리’로 이어졌고 이것은 정신 질환의 일종으로 다뤄졌습니다. 많은 여성이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다 보니 히스테리를 어떻게 치료하면 좋을지 고안하다 여성의 성기를 직접 마사지하는 방법을 택해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진동하는 마사지기의 효과는 놀라웠고 그 후로 서구사회는 성적 흥분을 위해 바이브레이터는 치료기기가 아닌 성인용품으로 활용되기 시작했습니다.
바이브레이터는 사람이 줄 수 없는 빠른 자극을 줍니다. 이제껏 오르가즘을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여성이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줄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죠. 일반적으로 섹스를 하면 성적 쾌감을 잘 느낀다고 생각하지만, 많은 여성이 삽입 섹스만으로는 충분히 느끼지 못하는 예가 많습니다.
오히려 남성 귀두에 해당하는 클리토리스를 빠르게 자극하는 것이 오르가즘을 더 빠르게 느낄 수 있게 하는 방법인데요. 아무래도 클리토리스를 섬세하게 다뤄주지 않고 거칠게 다룬다면, 성적 느낌은 전혀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섬세한 진동을 줄 수 있는 바이브레이터를 활용해 남성 손이 해결하지 못하는 감각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죠. 즉, 남성과의 관계만으로 100% 만족하지 못하는 여성에겐 바이브레이터가 더욱더 다채로운 성생활을 즐길 수 있게 만들어 주는 활력소와 같은 것이고 남성 역시 여성과의 삽입 섹스로 부족한 부분을 새로운 감각을 느낄 수 있게 도와주는 도우미 역할을 합니다.
단, 바이브레이터를 비롯해 어떠한 성인용품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자기 조절이 필요합니다. 성인용품은 보조적 역할로 성적 쾌감을 더해주는 것이지 이것이 주가 되었을 때는 오히려 파트너와의 관계가 소원해지고 더는 흥미를 갖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하는 건 ‘양날의 칼’이라는 표현도 종종 하곤 합니다.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할 때 가장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파트너와의 충분한 대화와 논의를 거친 후 결정되어야 합니다. 물론, 싱글일 때는 성적 만족을 위한 자위 기구로 활용될 수 있지만, 파트너가 생겼을 때는 이를 충분히 공유해야 합니다. 자신도 모르게 파트너와의 관계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을 표출할 수도 있고 발기가 되지 않거나 애액이 나오지 않는 등의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성인용품에 너무 의존하기보다는 보조적 도구로 활용되어야 합니다. 특히, 자극형 바이브레이터 외에 삽입형 바이브레이터의 경우 의존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삽입 섹스에 흥미를 완전히 잃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굳이 파트너가 없어도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는데, 남녀 간의 성관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결국 관계가 차단되는 데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성욕을 풀어야 하는 것은 단지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성욕을 푸는 것만큼 성적 만족, 그리고 사람과 사람과의 교감을 통해 부가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많기 때문이죠. 무조건 오르가즘을 느끼는 것에 목적을 두기보다는 파트너와의 성관계를 조금 더 다채롭고 즐겁게 만들기 위해 바이브레이터를 활용해 보길 바랍니다.